공무원은 물론 기자들 사이에서도 "처음에 걸리는 것만 피하자"란 분위기가 퍼져있습니다. 김영란법 1호 적발자로 대대손손 기록에 남을 수 있으니까요. 제 예상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 결국 검찰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청와대(및 검찰)와 전면전을 벌였던 C신문이 김영란법 위반을 피하기 위한 각종 움직임(취재비 인상 등등)에 가장 적극적이란 점도 이런 점이 일부 영향을 줬을 것 같습니다.
이른바 '구악 기자'들이 줄어들 것이란 점은 장점이라고 봅니다. 단점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많이 달라질 것은 분명한데 그게 어떤 방향인지 겪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어서요.
아, 새로 사람 사귀는건 아무래도 힘들어질거라고 봅니다. 김영란법 시행일 이후 예정된 약속이 한 건도 없습니다. 더치페이는 둘째치고 혹시 만나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당분간 기자들은 만나지 말자는 분위기어서요;;
취재원 만나서 각자 돈내고 밥이든 술이든 먹는 문화가 정착되면 기자들이 밥값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간 격차(취재력이든, 여기서 비롯된 매체파워든)가 생길 것은 분명합니다. 미디어 재편은 잘 모르겠습니다. 인수합병이 이뤄지든 망하는 회사가 생기든 해야 업계 변동이 일어날텐데 다들 어떻게든 풀칠하고 살 방법은 찾지 않을까요.
비슷한 또래들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모르는게 있으면 누구든 전화해서 물어볼 수 있고 장차관이나 기업 CEO 등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으니까요. 담당 분야에 대해선 일반인보다 조금 더 많이 알긴 할텐데 재밌고 흥미로운 얘기를 들으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자들끼리 만나서도 어제 뉴스에 뭐 나왔더라 이런 얘기 합니다ㅎㅎ
이번 추석부터 회사 차원에서 명절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한 매체도 있다고 들었는데 확인은 못해봤습니다.
신문사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입장이 다른 것 같기는 합니다. 정치적 입장이나 이념에서 차이가 나타나는지, 아니면 그동안 '더 해먹고 덜 해먹은'데서 발생한 차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를 잘못해서 그러는데요. 왜 김영란법이 유독 기자님들과 연관되어서 이야기가 거론되는가요? 언론사들이 보이는 부정청탁방지법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 때문에 언론인이 이 법안과 많이 거론이 되는 건가요? 아니면 가장 직접적으로 피해를 많이 입는 직종이 언론인이 되기때문인가요? 개인적으로는 기자분들이 지원비없이 기사관련 비용을 자체 해결해오셨다면 참 암담하네요.
계신 곳의 업무 환경이 어떤지 잘 몰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일하는 회사의 온라인 계열사와 비교해보면 취재 환경이나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 쓰고 싶은 기사를 쓸 수 있는 여건 등에서 본사가 더 낫다는 생각은 듭니다. 제가 지원을 하라 마라 말씀드리는건 주제넘은 것 같네요.
공무원이나 교원들도 언론인들과 똑같이 법의 적용을 받게 되지만 언론은 기사를 통해 끊임없이 불만을 얘기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실 언론사가 원안대로 법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계속 화제가 됐을까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이 법이 확대된 것은 많이들 아시겠지만 국회 상임위에서 공공기관인 KBS가 이 법을 적용받으면 MBC나 SBS는 어떻게 할거냐, 왜 방송만 적용이냐 신문은 기자 아니냐, 그러면 온라인매체도 다 해야하지 않냐 이런 다소 코미디 같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언론사들의 불만이 많았던 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