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06/26 20:41:44
Name   골든햄스
File #1   IMG_9063.jpeg (182.7 KB), Download : 43
File #2   IMG_8972.jpeg (275.7 KB), Download : 45
Subject   까만 강아지 설렘이, 성견이 되다





처음 설렘이를 데려왔을 때, 잘 몰라서 아기 강아지인데 목욕을 시키고 (원래는 조심하라고 함) 건물 옥상에 데리고 가서 햇빛과 마른 수건으로 말려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설렘이는 남달랐습니다. 새로운 풍경을 관찰하더니 ‘헥헥‘ 웃으면서 걸음마를 걷더군요.

즐거운 걸 많이 해주고 싶어서 어릴 때부터 편의점산 강아지 간식 같은 것도 막 줬는데, 잘 먹었습니다. 솔직히 요즘도 맛있는 건 그냥.. 많이 줍니다; 제 마음;;

어릴 때 다른 개 두 마리랑 지내는 집에서 사회화 시팅을 좀 했는데 효과는 전혀 없었고 .. 그래도 신기한 건 그 두 개 중 한마리가 설렘이를 ‘돌봐야 할 꼬마 강아지’로 느껴 장난감을 물고 계속 돌아다니는 등 놀아주는 행동을 보이고 제가 데리러 오면 절 확인하러 오는 등 설렘이를 돌보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아 이런 게 동물의 본능이구나.. 짠했습니다.

설렘이는 아가 때부터 저랑 꼭 붙어서 침대에서 꼭 자야했고, 그러다 희한하게 제가 설렘이 마음을 읽어서(어? 지금 좀 안절부절하는 느낌인데..) 내려다 주면 패드에 오줌을 싸곤 했습니다. 제가 설렘이 마음을 좀 잘 읽는 편이었습니다.

처음 산책을 할 때는 산책=처음부터 끝까지 전력으로 달리기 라고 생각한 설렘이 덕에 계속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길의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다음에는 아파트 단지 위주로 산책하다가 자기가 원해서 상가도 구경하더니, 한참 지겨워해서 북서울 꿈의 숲, 해운대 등을 데려가주니 좋아했습니다.

설렘이는 저랑 비버가 잠에 들 느낌이 들고 채비를 하면 바로 알고 침대 위에 올라가있습니다. (같이 못 자면 굉장히 서운해 합니다) 그리고 불을 끄면 꼭 제 가슴팍 위로 올라와서 긴 굿나잇 키스를 해줍니다. 매일요.

어제는 힘든 일이 있어서 펑펑 울었는데 비버도 출장 중이었습니다. 근데 설렘이가 갑자기 와서 10분 동안 뽀뽀를 해주더군요. 진정돼서 일어나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짖지도 물지도 않지만,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이제는 다른 개랑도 잘 지내지만, 혹시 고라니 소리가 나거나 침입자가 있는 거 같으면 용감하게 나서는 우리 설렘이.

중성화를 하지 않아서 젖꼭지가 조금씩 자라는 모습도 귀여운 암컷 강아지. 심지어 젖꼭지 끝이 조금 검더라고요? 검은 강아지는 입술도 검고 젖꼭지 끝도 검다는 걸 아셨나요?

사람은 매일 노력을 해야하고 사랑도 노력을 해야한단 것도 설렘이 덕에 배웠습니다. 꾸준히 새 장난감을 사주고, 산책도 자주 시키려 노력합니다. 집에 오면 계속 던지기 놀이를 해달라 하는데 열심히 할 때는 한 시간도 해줍니다. 요즘은 1살이 된 후 조금 자아가 생기는 느낌입니다. 자주 헤헤, 이유없이 웃는 표정을 지으며 혼자 있을 땐 쇼파에 앉는 걸 즐기는 설렘이.

그냥 써봤습니다. 이 잠시동안도 휴대폰 하지 말라고 질투로 끙끙거리네요. ‘고기 먹을까?’ 라는 말 들으면 신나서 혀 낼름거리는 설렘이 사랑해.



16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196 일상/생각타인에게 나를 비난할 여지를 주지 않는 나는 비겁하다 7 kaestro 26/05/12 2171 11
    15543 기타나는 동네고양이다. 1 사슴도치 25/06/22 2173 6
    15863 일상/생각창조론 교과서는 허용될 수 있을까 12 구밀복검 25/11/25 2173 18
    15851 육아/가정아빠랑 결혼만 안 했어도...! (남편: ???) 11 CO11313 25/11/16 2178 15
    14944 게임[LOL] 9월 26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9/25 2182 0
    15585 일상/생각온돌, 우크전쟁 그리고 일본 겨울난방 온도 7 곰곰귀엽 25/07/07 2183 8
    15306 음악[팝송] 앨런 워커 새 앨범 "Walkerworld 2.0" 김치찌개 25/03/10 2184 1
    15553 일상/생각까만 강아지 설렘이, 성견이 되다 5 골든햄스 25/06/26 2190 16
    15743 기타이륜차 자동차전용도로 통행 허가 요청에 관한 청원 28 DogSound-_-* 25/09/25 2192 2
    16217 창작리쥬브 프로토콜: 21. 힘을 원하는 자 T.Robin 26/05/20 2194 0
    15423 스포츠[MLB] 김혜성 LA 다저스 콜업 김치찌개 25/05/04 2198 0
    15928 경제빚투폴리오 청산 25 기아트윈스 25/12/26 2199 11
    16166 창작리쥬브 프로토콜: 07-3. Silent Wave T.Robin 26/04/26 2204 0
    14947 게임[LOL] 9월 28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9/27 2208 0
    15173 스포츠[MLB] 코빈 번스 6년 210M 애리조나행 김치찌개 24/12/30 2208 0
    15716 오프모임천고마비의 계절, 난지도로 모십니다. 8 치킨마요 25/09/10 2208 4
    15539 문화/예술니고데모 書에 있는 이야기 10 오르페우스 25/06/20 2209 4
    15419 게임(ChatGPT게임) 2025 콘클라베 -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시뮬레이션 똘빼 25/05/01 2210 0
    15603 음악빌려온 고양이의 우아한 탈주 3 사슴도치 25/07/11 2211 3
    15364 정치날림으로 만들어 본 탄핵 아리랑.mp4 joel 25/04/06 2212 7
    15640 일상/생각에너지젤 나눔 20 dolmusa 25/07/24 2212 11
    15672 과학/기술2의 n제곱근은 무리수임을 증명! (n이 2보다 클 때) 21 아침커피 25/08/19 2212 2
    14964 게임[LOL] 10월 7일 월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10/06 2213 0
    15059 음악[팝송] 션 멘데스 새 앨범 "Shawn" 김치찌개 24/11/22 2214 0
    15252 정치슬로건 나눔 합니다 3 빈둥 25/02/06 2215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