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 Date | 26/06/09 14:07:59 |
| Name | 세인트 |
| Subject | 요번 선거 단상. |
|
미리 말씀드릴 부분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본인은 진짜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잘 모른다. 정치에도 관심을 안 가진 지 상당히 오래되었다. 생업과 육아가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2. 본인은 다른 홍차넷의 많은 현자분들처럼 아는 바 지식이나 지혜가 현저히 부족하다. 식견도 저열하다. 3. 본인은 서울을 떠나 부산에 와서 정착한지 15 년 정도가 되었다. 4. 본인의 지역구는 부산 남구이며, 시장, 구청장은 민주당에 투표하였고 시의원은 국민의힘에 투표하였고 구의원은 진짜 모르겠어서 투표안했고 교육감은 현 교육감에 투표했습니다. 요 네 가지를 너르게 양해해주십사 합니다. I. 부산시장 선거 단상. 사실 다들 별 관심이 없으셨을 것 같긴 한데, 어디까지나 제 주변도르에 한해서 말씀드리자면 아주 초창기 지방자치 처음 시절 부산시장 했던 3인 (문정수, 안상영, 허남식) 은 평가가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은 편이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주변도르) 그런데 그 이후 양 당에서 나온 부산시장 (서병수, 오거돈) 은 정말 좌우 안가리고 주변에서 평이 진짜 나빴습니다. 이런 와중에 박형준이 되었는데, 박형준도 평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재선까지 한 타이밍이 전부 진짜 선거 기간 운빨 덕이었다고 할 정도로요. 반면에 전재수는 지역구에서 진짜 평이 좋았습니다. 제가 몇 년전에 큰 사고를 한 번 겪어서 북구 쪽에 병원에 반 년 넘게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 영감님 으르신들 직원분들 전부 전재수 평이 좋았습니다. 연세 많으신 분들이라 그냥 대놓고 민주당 쪽에다 대고 빨X이 라고 부르시는 분들도 "우리 재수는 다르지 그마이 열심히 하는데 재수한테 힘 실어 줘야재" 그렇게 이야기 할 정도로 말이죠. 다만 북구/만덕 쪽에서 정말 오랫동안 쌓아온 그 활동량이 장점이지만, 타 부산지역에서 그정도까지 통할지 사실 잘 모르겠었는데 박형준의 삭발 개삽질 + 기간 내내 정말 열심히 활동함 의 크로스가 일어나면서 이길 것 같았더니 이겼습니다. 다른 모든 부분에서 전 시장보다 나을 것 같은데, 딱 하나 사직구장 재건축 관련해서 다시 기존 계획 전면 백지화에 북항 돔구장 추진하는 걸로 아는데 되면야 당연히 훨씬 좋겠습니다만, 그럴 예산이 있는지 시기는 되는지 여러모로 걱정입니다. 어설프게 백지화 한다고 했다가 또 붕 떠서 이도저도 안되고 다음 선거 때 또 말바뀌거나 다른 후보 나와서 바뀌고 이런 것만 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산은 지금 동부산/서부산 격차랑 신임 시장님 홈그라운드인 북구 포함 구도심 지역의 쇠락 문제가 진짜 심각한데, 이거 좀 잘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상영 시장이 동부산 먼저 발전시키고 서부산 하려다가 뇌물수수로 감방 가서 하늘나라로 빤스런 해버려가지고 애매하게 붕 떴었는데 이걸 계속 이어서 서부산도 같이 발전을 시켜야 되는데 서병수 이 X놈이 계속 서부산이랑 해운대 몰빵을 해버려가지고... 그리고 정말 아무도 관심 안 가져주셨을 정이한은 어쩌겠누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는 수밖에 없제. 근데 아무리 지지율이 안나오든 뭐하든 그래도 원내정당의 광역시장 후보인데 토론회 단 한번도 참여 안시켜주고 심지어 여론조사도 세 번 중에 두 번은 대놓고 이름 빼먹고 양자대결만 조사하는 건 심했음. II. 구청장 선거 단상. 우리 지역구에 현 구청장 하던 분이 있는데, 빨간 당 소속이지만, 당파색이 매우 옅고, 초 중 고 대학교까지 동네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당파색이 옅다는 이야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구청장 경선에는 꾸준히 도전했는데, 계속 낙선하다가, 지난 번에 한 번 했습니다. 다만 그러다보니 당에서 별 지원을 못 받는 것 같더군요. 지역구 국회의원 (제가 이 인간을 진짜 진짜 극혐합니다. 수도권 출신 행정전문가라고 소개하고 당선되더니, 그 뒤로는 극우적 발언 및 윤석열한테 아첨하기 이런거 말고 원래 내세운 행정전문가 이런 장점이 단 하나도 안 보이더군요) 이랑 사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예 정설 수준이고 언론보도도 몇 번 되었었습니다. 재밌는 건, 그 현직 구청장이 만약 선출되어 민주당 후보랑 양자대결 하는 조사에서 이기는 걸로 나왔는데, 막상 여기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딸랑이로 유명한 인간이 공천받고 이번에는 아예 경선도 없이 컷오프 되더군요. (참고로 그 새로 공천받은 후보는 이미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완패하는 결과가 있었음) 그러더니 선거 진짜 막판 사전투표일 직전쯤 되어서는 동네에서 제일 큰 아파트 단지들 앞에 돌면서 "제발 살려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하고 거의 통곡성 읍소를 하던데, 아내 포함 주변 주민들 반응은 "평소 때 좀 그러지??? 이제와서??? 누군지 관심도 없는데 너만 안 뽑는다 기억할게" 이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민주당 후보의 무난한 당선. 민주당 구청장 당선자는 전전 번 구청장 한 번 하셨던 분인데, 일을 못 하지는 않은, 아니 꽤 잘했던 분으로 기억하는데, 좀 구설수가 있었습니다. (음주운전이라던가, 코로나 때 자기 사람들 다수 불러서 마스크 없이 따로 모임 했다던가, 경력이나 이력이 불분명한 사람들 다수를 별정직 공무원으로 특별채용 했다던가) 부디 이번 임기 때는 그런 일 없이 좀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III. 올림픽 공원 시위 단상. 이미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셔서 제가 뭔가 더 얹기는 조심스럽습니다만... 뭐 그래서 다들 하신 이야기나 이런 건 제끼고, (거기다 제가 다른 분들처럼 식견이 있거나 정제되고 읽을 만한 좋은 글을 쓰는 분도 아니고) 우리는 시위대가 아니다 일반 시민이다 어쩌고 이런 이야기가지고 솔직히 비웃거나 조롱하는 분위기의 글들이 많았었잖습니까. 그...에... 진짜 제가 함부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그런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보면 대부분 젊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던데 그 학생들한테 그래도 비웃기보단 진영을 떠나서 이건 그런 게 아니다. 집회와 결사는 나쁜 것이 아니다 라고 알려주는 분위기가 좀 더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말하면 아 꼰대 영포티 또 라떼는 설교하고 있죠? 할 수도 있겠지만서도 ㅂㄷㅂㄷ) IV. 그 외 감상 - 니 편과 내 편을 넘어서 예전에 제가 옆동네 키배 한참 뜨는 데서 억지로 억지로 말리려고 붙어가지고 말 할때도 그랬었는데 싸워서 이기고 감정적 승리의 쾌감을 느끼는 것도 물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이지만 뭐가 됐든 어찌 됐든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서로가 같이 동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고, 다른 지점에 대해 싸움이 아닌 이해와 논의를 하는게 그래도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 더 들어서요. (특히 저 미쿡에 정신나간 금발 영감의 망발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뭐 그니까 그런거죠. 우리가 정말 대단한 정치인이라 생각하는 이들 - 예를 들자면 노통이나 DJ나 YS 같은 분들께서도 - 발언 하나하나, 행적 하나하나, 쓴 글 하나하나 다 따지고 보면 정말 문제될 소지가 다분한 말이나 행동을 한 번도 안 하신 분들은 아니란 말이죠? 근데 진영이라는 색깔이 덧씌워지고 나면, 그 모든 복합적인 부분을 간소화하고 축약하고 뭉뚱그려서 '응 너는 이 발언 하나로 영원히 아웃' 이라고 하고 우리 편의 허물에 대해선 과할 정도로 너그러워지곤 하더란 말입죠. 제가 밀어준다고(?) 오해받았던 이준석 같은 경우에도, 망월동 묘역을 직접 가서 모든 묘역에 전부 헌화하고 참배하는 모습도 있고, 문제의 젓가락 발언이나 시끄러 임마 같은 모습도 있는 거죠. 후자를 실드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그것 만으로 쟤는 영원히 내 시선에서 아웃' 이라는 잣대가 우리 편에는 적용이 왜 안 되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보거든요. 요런 시각으로 보면 예를 들어서 요번에 제가 가장 출장을 많이 가는 지역의 도지사 선거 결과도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아니 억떡케 내란세력에 표를 줄 수가 있지?' 할 수도 있겠지만, 당선자는 정말 지역 토박이에 현장 잔뼈가 굵은 양반이고 지역 평가도 좋은 양반인데다가, 외려 당에서 지원을 받기는 커녕 전임 대통령 때 밉보였단 이야기가 정설처럼 들리던 양반이거든요. 그리고 노통 추모식이나 행사 같은 데도 꾸준히 참석해서 외려 당내에서 그런 부분으로 욕을 먹기도 했었지요. 그 반면에 상대 후보는 흠... 암튼 뭐 그러다보니 그 당선자한테 표를 준 사람들이 전부 '내란동조세력' 이라고 보이진 않는단 말이죠 - 물론 그런 생각으로 표를 던진 인간들도 있을 것 같지만서도요 - 아까 언급한 부산 지역처럼 마치 야당세가 강하고 주민들이 대부분 고연령인 지역에서도 지역구 관리 잘하고 현안 잘 해결하는 전재수 같은 분들이 정당 핸디캡을 넘어서 탄탄한 지지를 얻는 것처럼요.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면 편하긴 합니다. 나의 도덕적 우월감도 채워지구요. 근데 그게 옳으냐 하면 그건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계엄을 옹호한다거나 부정선거를 찬성한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상대편을 악으로 규정하고 조롱하는게 아니라 대화하고 고쳐나가는 쪽으로 가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 이야깁니다. 근데 이렇게 써놓고 보니 뭔가 엄청 논리적으로 두들겨 맞을 것 같아서 쫄리긴 한데, 반박 시 선생님들 말씀이 맞습니다 ㅠㅠ 논박할 능력도 안되고 뭣보다 진짜 간만에 글 길게 쓴거라 피드백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미리 변명부터 올립니다 ㅠㅠ 27
이 게시판에 등록된 세인트님의 최근 게시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