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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6/06/09 17:57:21 |
| Name | 당근매니아 |
| Subject | 놀이공원 패스권은 정당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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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R2IADcGCu8?si=DM_LQgcE9cU7d9D7 종종 피드에 뜨는 채널인데, 이번에 매직패스권 얘기를 다뤘더군요. https://m.youngan.or.kr/fun/71419 며칠 전에 유머게에도 같은 주제를 다루는 게시물이 있고 해서, 간단하게 글 써봅니다. 제가 가장 패스권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점은 그 과정에서 놀이공원이 생산하는 추가적인 편익이 아무것도 없다는 겁니다. 물론 패스권을 체계화하고, 온라인 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하겠죠. 그러나 그 과정에서 판매의 대상이 되는 건, 결국 [다른 놀이공원 이용객들의 시간]입니다. 100명이 줄 서있는 상황에서 1명이 끼어들면, 서있던 100명의 시간을 조금씩 나눠주는 셈이 되겠죠. 그리고 그 끼어드는 비용은 놀이공원 측이 가져갑니다. 여기서 "패스권을 팔아서 놀이공원이 금전적 수익을 가지게 된 만큼, 일반 입장권의 가격이 덜 올랐다"라는 주장이 따라 붙습니다만... 저는 이게 단통법 관련해서 조롱의 대상이 되는 [분명히 통신사들이 가격을 내릴 겁니다] 짤과 뭐가 다른가 싶습니다. 일반 입장권의 가격을 덜 올리거나 낮추기 보다는, 그냥 일반 이용권의 가격도 시장원리에 따라 조정하는 게 놀이공원 입장에서는 최적해죠. 어차피 놀이공원은 매우 한정된 숫자가 분포되어 있고, '특정 어트랙션의 대기가 오래 걸리니까 안간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운 좋게 어린이날 눈치싸움에 성공하기를 바라거나, 패스권을 사겠죠. 쓰다보니 모든 은행 계좌에서 소수점 이하의 이자수익을 한푼씩 모아서, 활동자금을 마련했던 공각기동대 SAC GIG 속의 테러집단도 생각나네요. 뭐 그렇습니다. https://blog.naver.com/life_traveler-/223140065092 영상에서도 잠깐 언급됩니다만, 마이클 샌델은 훨씬 세련된 사고실험을 제안했더군요. “가장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가 실제로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라는 맨큐의 논리라면, 우선진찰권을 팔거나, 마약중독자 여성들에게 돈 주고 불임시술을 받게 하거나, 부자들이 국립공원에서 벌금 대충 내고 쓰레기 버리는 걸 용인하는 건 합당한가. 여기서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일전에 텍사스 한파로 인해서 전기회사들이 2천만원을 청구하거나, 재난지역에 생수를 지원하면서 '싯가'에 따라 비싼 가격을 매기거나, 미국식으로 돈으로 명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하거나, 시장논리에 맞춰서 콘서트 입장권을 팔았다가 말도 안되는 가격이 책정되는 식의 상황도 전부 긍정할 수 있는가, 이런 이야기들로 옮아갈 수도 있겠습니다. 뭐 사실 저 맨큐의 논리를 따른다면 우린 자칭 '리셀러'라는 되팔렘들이나, 암표상들을 딱히 욕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위법한 건축물을 좁은 골목에 설치해놓고는, 매번 벌금 내고 때우던 인근 건물을 비난할 수도 없겠죠. 그냥 경제적으로 옳은 선택을 한 거니까요. 그럼에도 우리가 범칙금을 북유럽식으로 '소득/자산 비례하여 물릴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종종하는 건, 그런 식으로 사회적 허들을 만들고, 돈으로 다 해결되지 않는 세상이 바람직한 거 아니냐는 공통된 믿음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뭐 쓸 데 없는 말이 길어졌는데..... 몇년 전에 아는 의사형님이 자식 교육하면서 '이 패스권이고 뭐고 다 아빠가 존나 열심히 벌어서 니가 누리는 거니까 그걸 알아야 한다'고 얘기했다는 썰을 듣고, 그게 옳은 방향인지 아닌지 헷갈려서 고민해봤던 걸 늘어놔 봤습니다. 그냥 [빨갱이 새끼임?] 내지는 [자본주의가 원래 그런 거 아님?]하고 넘어갈 건 아닌 듯 해서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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