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2/03 06:35:49
Name   이젠늙었어
Subject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진짜 좋은걸까?
여기저기서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우수성을 이야기합니다. 싸고 빠르다는 거죠.
의료계분들은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사상누각이며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합니다.

저도 여기저기 눈팅한 결과, OECD 대비 한국 정부의 의료비 재정 담당 비중이 하위권이고 의료인들의 희생에 의해서 어떻게든 굴러가고 있다는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1년여간 중증 환자의 보호자로서 의료 소비자였었는데요, 개인적으론 과연 한국의 의료체계가 정상적인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참고로 환자는 반신불수의 뇌졸중이 갑자기 발병하였고 재활치료중에 말기 폐암이 발견되어 재활과 항암을 오가며 투병하다가 1년여만에 돌아가셨습니다.

문제점 1. 막대한 비용

치료비가 아닙니다. 재활 병원에서 매 달 수백만원의 비용을 부담했어야 했는데 그 비용은 바로 간병비였습니다. 모든 병원에서 간병인 고용 또는 환자 가족중 1인이 24시간 환자를 간병할 것을 요구받았습니다. 병상에서 여유가 되는 가족은 24시간 간병인을, 처지가 어려운 분들은 12시간제로 간병인을 쓰고 가족중 1인이 밤을 환자와 지세운 후 아침에 다시 직장으로 출근하는 생활을 하였고, 그럴 형편조차 안되는 가족은 가족중 1인이 24시간 환자와 함께 장기간 병원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재활병원뿐 아니라 항암 치료와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이나 폐수 치료를 위해 큰 병원에 전원했을 때조차 환자의 모든 수발을 위해 가족 1인이 환자와 함께 하며 대소변을 처리하여야 했습니다.

즉, 한국에서 거동이 불편한 중증 환자가 생기면 막대한 간병비를 부담하거나 환자 보호자 1인의 인생이 환자와 함께 병원에 갖히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문제점 2. 메뚜기 환자들

뇌졸중이나 교통사고로 인해 재활 치료가 필요하면 환자는 메뚜기 생활을 해야 합니다. 큰 병원은 몇 주, 중소 재활 병원은 통상 3개월 이내만 입원이 가능합니다. 뭔가 의료보험상의 시스템에 의해서 한 환자는 그 이상 입원이 불가하답니다. 그래서 재활 환자의 가족의 큰 일 중 하나가 한 병원에 입원 후에 다음에 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서 헤메는 겁니다. 저 또한 이곳저곳 평판이 좋다는 병원을 찾아서 서울, 경기 곳곳을 헤맸습니다만 도데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물론 겨우 익숙해진 환경을 떠나 또다시 생경한 병실에서 낯선 사람들과 익숙해져야만 하는 환자의 부담보다는 작은 불편입니다만...

문제점 3. 또다른 착취

전문 간병인은 소수의 한국인과 대다수의 중국 동포입니다. 그들은 또한 간병인 파견 회사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병원은 간병인 파견회사를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환자가 A 병원에서 만난 간병인이 마음에 들어서 B 병원으로 옮길때 데려가고 싶다고 해도 그게 가능하지 않습니다. 환자는 그 병원이 지정한 회사의 간병인만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부조리가 발생합니다. 강남의 모 병원에서 그들의 주 업무는 간병은 물론이고 병실 청소와 정리정돈입니다. 병원은 청소와 정리를 위한 인력을 고용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당연하다는듯이 병원 관계자는 간병과 관련없는 여러가지 일들을 간병인에게 시키고 있었습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한국의 뛰어난 의료보험 체계하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과연 외국은 어떠할까 하고요.



3
  • 본문도 댓글도 읽어볼만 합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33 기타오늘 커뮤니티 베스트 & 실시간 검색어 요약 정리(12/8) 4 또로 15/12/08 7789 8
9497 문화/예술<동국이상국집>에 묘사된 고려청자 3 메존일각 19/08/01 7785 7
11503 과학/기술(번역)기술광들의 몽정: 특이점을 통한 영생 16 ar15Lover 21/03/19 7783 3
8377 스포츠2018년 KBO 피타고리안 최종 순위표 + 용병 성적표.jpg 5 손금불산입 18/10/15 7783 1
10876 문화/예술오색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 13 아침커피 20/08/23 7781 11
8279 일상/생각이 프로젝트는 왜 잘 가고 있나? 18 CONTAXS2 18/09/26 7781 6
7603 일상/생각나의 사춘기에게 6 새벽유성 18/05/30 7775 24
4175 방송/연예JTBC 팬텀싱어를 소개합니다. 5 tannenbaum 16/11/17 7775 0
2166 의료/건강우리나라 의료보험은 진짜 좋은걸까? 51 이젠늙었어 16/02/03 7774 3
10415 의료/건강15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24 다군 20/03/22 7773 0
4316 방송/연예일본 예능에 나온 유전되는 이야기 14 빠른포기 16/12/07 7773 0
3484 기타원어민도 못푸는 수능34번 문제? 34 Event Horizon 16/08/09 7773 11
10257 의료/건강CNN에 비친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미중 갈등 파트 2 10 Zel 20/02/03 7772 3
6027 게임[불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런칭 이벤트 210 vanta 17/07/30 7771 0
8598 기타정병러 8 Carl Barker 18/12/03 7770 3
5639 정치'조중동'이나 '한경오'나 라고 생각하게 하는 이유 37 Beer Inside 17/05/15 7770 16
11920 기타쿠팡 마켓플레이스 판매자 후기 9 R4tang 21/07/26 7769 2
6833 방송/연예까칠남녀 성소수자특집을 보고.... 8 tannenbaum 17/12/26 7768 11
6675 오프모임11월 30일 목요일..퇴근후 종로에서 뵙시다. 92 한달살이 17/11/29 7767 2
3367 정치메갈리아는 정말 미러링을 표방하는 집단인가? 25 givemecake 16/07/27 7767 1
1866 일상/생각슈뢰딩거의 여자친구 15 익명 15/12/25 7767 2
9335 게임도타 언더로드 해본 후기 2 Xayide 19/06/22 7766 1
8667 일상/생각한국의 주류 안의 남자가 된다는 것 30 멜로 18/12/21 7766 49
3161 요리/음식아빠요리 만들기 - 스테이크를 맛있게 굽기 위해 필요한 도구 21 졸려졸려 16/06/29 7763 4
7234 철학/종교대치동 서울교회 박노철목사측 불법용역들의 폭력적 진입영상 10 jsclub 18/03/14 776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