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5/29 11:11:45
Name   싸펑피펑
Subject   결벽은 날 행복하게 한다.
결벽에도 정도가 있고 그 클래스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보통은 사람이 결벽인으로 거듭나기 까지 많은 요인들이 그 사람의 삶에 개입하지않을까 저 자신을 보며 짐작하구요.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면 제가 좀 청소나, 물건의 관리, 정리정돈에 유별나기는 합니다. 그러나 나는 결벽인인가에 관해서는 확신은 없습니다. 워낙 어마어마하신 분들을 이 곳 저 곳에서 보아왔거든요. 저도 처음 부터 청소나, 정리정돈, 물건의 관리 같은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살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만큼 정확한 표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4살 이후 부터의 과거 일들을 잘 기억하는 편입니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손에 무엇인가 묻는 것을 극도로 못 견뎌했습니다. 끈적끈적한 것들은 유독 못 견뎌했구요,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에 오래 처하게되면 극도로 짜증스러워졌었죠. 학교 다닐 때 미술시간을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풀, 또는 물감 같은게 묻거든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을 비누로 씻는 행위를 하루에 대략 10번~20번 정도 합니다. 한 번 씻을 때 1분 정도 걸리는 것 같네요.

제 생각에 결벽인들은 어떤 별다른 목적의식 보다는 행위를 통해서 심리적 안정을 취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행위라 함은 청소 또는 정리정돈, 빨래 같은 것이겠죠. 그 행위가 만족스럽게 끝났을 때 다가오는 성취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을만큼 좋습니다. '자유를 겟 하였다.' 그런 느낌입니다. 사람들마다 집착하는 것들이 하나씩은 있더라구요. 하루에 양치를 꼭 세번해야된다거나, 자동차 기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셀프 주유소를 가야한다던가 그런 것들 말이죠. 저는 그런 것들이 남들 보다 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샤워를 하더라도 정해진 순서가 있습니다. 우선 손을 깨끗히 씻고, 일반 샤워기를 정수 샤워기로 교체합니다. 그리고 3분간 양치를 하고 머리감기, 켁터스 브러쉬를 이용하여 몸에 비누칠하고 헹구고. 일련의 행위들이 다 끝나면 화장실 타일을 한 번 싹 닦아냅니다. 그리고 수건은 무조건 극세사만 쓰죠. 물론 샤워를 하기 전에 이미 집안 청소, 냉장고 정리, 같은건 다 끝낸 상황이구요. 퇴근하면 주로 LOL를 하는데요. LOL을 하기 이전에 먼저해야되는 행위들(청소, 샤워, 빨래개기, 저녁식사)을 하지않으면 절대 컴퓨터 앞에 앉지않습니다. 모든 순서를 끝내고 마지막에 맥주 한 캔 까면서 LOL을 해야 진정으로 즐겁거든요.

정리정돈은 어떻게 하며, 물건 관리는 어떻게 하고, 청소는 어떤식으로 하는지 나열하자면 너무 길구요. 결벽인의 생활을 상상 하신다면, 아마 대체로 제 일상에 들어맞을 것 같습니다. 청소도구도 굉장히 종류가 많구요, 다이슨 제품을 선호합니다. 간지나거든요. 다만, 생활의 규칙은 누구나 그렇듯 늘 한결같이 지키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저도 때때로 일련의 과정을 빼먹을 때도 있습니다만, 못했다고 썩 괴로워하지는 않아요. 하지 못한 찜찜함을 견디고 나면 나중에 행복이 배가 되거든요. 글 쓰는데 갑자기 지칩니다. 30분 가량, 키보드를 두드렸으니 전 손을 씻으러 가야겠네요. 결벽인의 생활을 세세하게 보여드리고자 하였습니다만, 제가 하루를 사는 과정을 떠올리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급마무리 하고싶어졌습니다.

아, 그리고 다이슨 청소기 진짜 좋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써보시길!




3
  • 저랑 완전 반대라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33 음악[팝송] 칼리 레이 젭슨 새 앨범 "Dedicated" 6 김치찌개 19/06/21 5974 1
7426 사회픽션은 사회를 어떻게 이끄는가 (1) 13 Danial Plainview 18/04/22 5974 12
5710 일상/생각결벽은 날 행복하게 한다. 5 싸펑피펑 17/05/29 5974 3
4341 기타사극 왕과 비 12 피아니시모 16/12/09 5974 0
10620 역사일본 보신전쟁 시기 막부파와 근왕파 번藩들의 지도 6 유럽마니아 20/05/26 5973 1
10084 일상/생각여기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5 우럭광어 19/12/15 5973 13
8135 스포츠[불판] 아시안게임 축구 4강전 (베트남 vs 대한민국) 33 Toby 18/08/29 5973 0
5398 영화'다른 나라에서'의 한 장면 2 구밀복검 17/04/09 5973 3
3588 정치외국인 가사도우미와 가사 공간 내부의 협상 13 호라타래 16/08/26 5973 3
10239 게임게임을 샀습니다 7 별빛사랑 20/01/30 5972 4
6386 일상/생각나라가 위기인데 연휴가 길어서 큰일이야 26 알료사 17/10/08 5972 24
5925 게임[LOL] 페이커는 왜 2분에 칼날부리를 찔렀는가 7 Leeka 17/07/11 5972 4
5243 일상/생각부산 쁘띠모임 후기 58 나단 17/03/20 5972 9
3877 일상/생각낙태 이슈, 미혼모, 국가의 책임 27 Obsobs 16/10/12 5972 0
14196 일상/생각'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이야기해볼까요? 13 소요 23/10/14 5971 11
12115 여행[스압/사진多]추석 제주 여행기 19 나단 21/09/27 5971 20
11698 오프모임5/23 부산 풀코스 32 철든 피터팬 21/05/20 5971 5
11592 IT/컴퓨터KT 인터넷 속도 문제 feat. IT유튜버잇섭 18 매뉴물있뉴 21/04/18 5971 4
11050 음악앉은 자리에서 사라지기 14 바나나코우 20/10/14 5971 9
10968 일상/생각BTS의 시대에 성장하는 사람들은 14 순수한글닉 20/09/18 5971 2
10278 일상/생각다른 세계의 내가 준 깨달음 2 사이시옷 20/02/10 5971 10
9834 스포츠10월 17일 (목) KBO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3루 테이블 2연석 정가에 양도합니다. 1 kapH 19/10/14 5971 0
8446 IT/컴퓨터아이패드 프로 새모델이 공개되었습니다. 18 Leeka 18/10/31 5971 1
10582 일상/생각TWS i7 미니를 사긴 했는데. 2 집에가고파요 20/05/13 5970 0
9909 게임LOL 2019 월드 챔피언십 8강 2일차 간단 감상 2 The xian 19/10/28 5970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