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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9/13 01:39:23
Name   aqua
Subject   친구의 결혼
https://m.youngan.or.kr/pb/view.php?id=timeline&no=52587

일요일에 블랙 미니 원피스를 입고 친구랑 친구남편 될 오빠를 만나러 갔어요.
오전부터 옷을 입고 거울에 비춰보며 조금 긴장했어요. 잘 키운 든든한
친구로 보이고 싶었나봐요. 음 좀…어른스럽고 여유있게?

하지만…제 친구는 제게 몹시 맺힌게 많았나봅니다…

얘가 얼마나 바보인줄 아냐고…컴맹도 아니고 이체도 못 해서 맨날 해줬다고..
(아니..그래도 첨 보는 사람 앞에서 바보라니;;) 아..제가 예전엔 좀;; 이젠 잘해요.

홍콩도 첨 같이 갈 때 자긴 도시 싫다고 왜 가야하냐더니 가서는 너무 좋다고 자기가 더 신나서 돌아다니고..
(아니 이런 얘긴 처음인데;;) 아 그 땐 제가 제 취향을 몰라서..하하

얘가 사귀는 사람 앞에선 기본 애교가 얼마나…이건 제가 바로 부정했습니다. “아냐 난 너한테도 그러잖아”
그러자 갑자기 휙 쳐다보며(헉) “네가 몰라서 그래. 내 앞에서보다 두 배정도 심해” 라고 예시를 들며… 바로 반박당했습니다.

아니…이 분위기는 도대체;; 이 아웅다웅은;;; 내 이미지메이킹은..?

게다가 이 오빠가 말하길 친구가 작년에 저랑 간 태국여행에서 친구 핸폰으로 찍은
제 사진을 카톡방 착각으로 이 분에게 주르륵 보내서 제 얼굴을 이미 알고 있었답니다.
그러니까…친구야…내가 수영복만 세 벌 챙겨가 매일매일 물놀이하던  그 여행말이니…
난 이 분의 존재조차 모르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도 이 오빠를 편하게 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좋더라구요. 친구의 스튜디오 사진을 보니 참 예쁘고…곱고. 환상적이고 천사같..
이 정도 칭찬이면 아이스크림 추가해 달라고 친구를 보내고 오빠에게 고맙다고 했어요.

친구가 자긴 스튜디오 사진도 싫은데 오빠때문에 한다고 헀거든요.
저도 친구가 사진 찍히는 거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어요. 맨날 여행가도 자기 데쎄랄로
제 사진만 찍어주고 제가 찍어주려고 하면 싫다고 해서 같이 찍고 싶다고 졸라야 했거든요.

근데 스튜디오 사진 보니 진짜 예쁘게 웃고 있고.…아 이제 내 친구만 위해 줄 가족이
생기는구나…그래서 고맙고 이제 오빠가 사진 많이 찍어주라고요…

제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다른 제 지인이 농담식으로 말하더군요.
(그 친군 네) ‘엄마닭’인데 괜찮겠어 라고요…’엄마닭’이라니…다들 알았던건가…
몇 년간 친구의 무심한 위로가 절 지켜줬었는데…이제 홀로서기를 하는 느낌이 듭니다.

친구랑 오빠는 절 배웅해줬는데 전 가다가 돌아서서 이야기하며 걸어가는
그 둘의 뒷 모습을 조금 바라봤습니다. 내 친구가 바라던 행복이 그 곳에 있는 것 같았어요.
앞으로 한달 좀 넘는 시간..전 홀로서기 위한 연습을 계속 할 것 같습니다.



+ 부케를 받아달라네요. 농구 자유투 자세로 던져달라 할까ㅋ 이렇게 좋은 '옷 살 핑계'가 생기다니...하지만 쇼핑은 넘나 귀찮은데... 가을에 뭐 입고 다녔더라...(이렇게 2차 옷 고민이 시작됩니다. 게다가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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