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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8/08 11:37:18
Name   꿀래디에이터
Subject   스타 관련 옛 이야기
아이디를 바꾼 김에 글 하나 남겨 봅니다.

우선 실제 있었던 이야기에 재미를 위해 MSG를 팍팍 뿌렸음을 알려 드리며,
또한 거의 20년 전 이야기다 보니 사실관계가 약간은 정확하지 않음을 우선 사과드립니다.


난 별 생각없는 재수생이었다. 그 흔한 재수학원이나 종합학원도 다니지 않고, 독서실 보다는 PC방에서 스타를 더 자주하는 여러분 주위에 한명쯤은 있을법한 재수생(추후 삼수생으로 진화)

그래도 PC방에 바친 돈이 헛되지 않았는지 스타 실력은 제법 좋은 편이었다. 그 중에서도 주 종목은 헌터 2:2. US west, asia 채널, 관련 사이트 등에서 팀들과 매치를 잡아 대결을 했으며 승률이 80%를 육박했다. 20%의 패배는 ‘헌터는 자리빨이다’라며 정신승리를 시전했던 기억도 난다.

나와 같이 게임을 하는 녀석은 좀 더 스타 중독이 심했다. 부산대를 합격해서 다니긴 하는데 대학의 로망 따위는 없이 누가 봐도 남자밖에 없을 것 같은 스타동아리를 가입하였으며 기분 나쁘지만 나보다 1:1을 잘했다. 나보다가 문제가 아니고 아마추어 중에서는 거의 이길 사람이 없다 싶은 수준이었다.

당시 많은 PC방이 그러했지만, 부산대앞 PC방도 경쟁이 심했으며, 특히 각 PC방 별 스타 대회가 자주 열렸다. 상금은 뭐 10~20만원 수준이었지만 어차피 하는 스타로 돈도 벌고 자존심도 세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요즘말로 개꿀이었다. 물론 ‘누구나’를 대상으로 하는 대회는 정말 경쟁이 빡셌다.(프로 하겠다고 준비하는 애들이 왔으니)

내 친구는 부산대앞 PC방들이 ‘부산대생’만 대상으로 하는 대회에서 몇 번 두각을 나타냈다. 한두번 그 녀석의 우승상금으로 삼겹살도 얻어먹고~

그러다가 문제가 생겼다. 조.형.근.... 야.. 너 프로출신이자나... 아 근데 부산대생이라고? 그럼 인정.. 그가 등장한 이후 내 친구는 토너먼트에서 조형근을 만나는 라운드가 탈락지점이 되었다. 안그래도 저그에 약했던 그놈은 더더욱

그러던 어느날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우승상금 50만원짜리 2:2대회!(참가비 3만원) 게다가 한명만 부산대생이면 참여가 가능했다. 1:1보다 2:2를 즐기던 우리에게 이는 하늘이 준.. 이 아니라 SKY PC방 사장님이 준 절호의 기회였다.

대회 당일의 날씨가 아직도 기억난다. 하늘에 구름 하나 없이 청명하던 그날 버스에서 내린 우린 보무도 당당하게 삼만원을 들고 SKY PC방의 문을 열었다. 긴장을 풀기위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데 친구가 갑자기 들어와서 “야 ㅇㅇ아 우린 남성성기가되었다 나가자”라며 나를 끌고 나갔다.

왜 그러냐고 묻는 나에게 친구는 이렇게 답했다.




[“ㅅㅂ 조형근 점마 박용욱 데꼬와따”]

우리는 참가비 3만원을 가지고 3,000원짜리 밥을 사먹고 다른 PC방에서 2시간 동안 스타를 한 후 오뎅탕+안주 만원에 소주가 2,000원인 호프집에서 소주 5병을 나눠 먹은 후 꽐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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