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Name   tannenbaum
Subject  

실생활 유머

거의 20년 전 이야기이다.

시골에서 대학 졸업 후 막 서울로 취직해 올라왔을 때, 그땐 나도 참 젊었었다.

고딩때도 별로 노는데 취미 없던 범생이과에다 대학시절엔 알바 + 수업 + 시험준비 + 취업준비 연속콤보로 변변찮게 놀아본 본적도 없었다. 그 보상심리인지 뭔지 이십대 중반 약간 늦은 나이에 홍대 이태원 죽돌이가 되었다. 그땐 정말 미친듯이 놀았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했던가 난 홍대 이태원 등지에서 일하는 클럽직원들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사장들 몇몇과 친해져 어쩌다 호세쿠엘보 한병씩 서비스로 받기도 했다. 내가 쓴돈은 물론 비교가 안되지만....

어쨌거나 거기서 친해진(같이 놀기에 좋은) 친구들이 엄청 많았다. 물론 죽돌이 위주로.... 아!!! 오해는 말자. 그들은 스트레이트이고 난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같이 어울려 밤새 춤추고 술마시기 좋은 친구들이지 감정은 1그람도 없었다. 그 친구들은 참 다양했다. 나와 같은 평범한 회사원, 자영업자, 공무원, 초등교사, 수입차딜러, 대학생, 도피성유학 중 부모 몰래 들어온 금수저, 직업군인.....

그중에 유독 자주 어울렸던 친구는 순siri가 꽂아줬던 미스터.Go와 같은 직업군이었다. 쉽게 말하면 호빠선수. 그 친구 직업이 어떻든 성생활이 어떻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그냥 죽이 잘 맞아 놀기 편한 친구였을 뿐.... 그 친구가 호빠선수든 아빠선수든 내가 신경쓸 일은 아니었다. 보통 그 친구는 중간에 맘에드는 처자와 먼저 클럽을 나갔지만 그날은 무슨 이유였는지 문닫을 무렵 같이 나왔다. 집에 돌아가기 전 입가심으로 감자탕에 소주를 한잔 하며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다 그 친구가 일하는 호스트빠 이야기가 나왔다.


tannenbaum - 거기 일하는 다른 친구들 다 너처럼 일하냐?

선수친구 - 다 다르지. 나처럼 맘대로 나왔다 말았다 하는 친구들도 있고 만근하는 애들도 있고 방학때만 뛰는 동생들이랑.. 회사다니면서 주말에만 알바 뛰는 형들도 있지.

tannenbaum - 오 그래? (순수하게 농담으로) 야 그럼 나도 너네 가게 일 나갈까? 요즘 투잡이 대세잖아. 나 좀 팔릴까?

선수친구 - ...... 음 ... 뭐......  [특이하게 생긴 거] 좋아하는 손님들도 드물지만 아주 가끔 있으니까... 진짜 마담형한테 말해줘??

그 친구는 뭐라 뭐라 계속 떠들었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특이하게 생긴 거, 특이하게 생긴 거, 특이하게 생긴, 특이한 거......] 그 친구 목소리만이 계속 맴돌았다



2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766 90년대 재벌가 정주영 가문의 아침.jpg 4 김치찌개 21/09/08 5681 1
53562 매운 질문 하나 갑니다 4 swear 21/08/28 5681 0
52677 스타 여BJ들의 고충 3 swear 21/07/05 5681 1
52558 210627 최지만 1타점 2루타.swf 김치찌개 21/06/27 5681 0
64970 성장기 자녀에게 부모가 들려주면 좋은 말.jpg 김치찌개 24/01/17 5681 0
51865 [계층] 어느 일본산 댄스곡 하나의 국내 인식... 알겠슘돠 21/05/18 5681 1
51647 [pann] 떡볶이 사주고 무개념 됐습니다 12 swear 21/05/05 5681 0
51452 오늘의 스포츠 역사 5 알겠슘돠 21/04/23 5681 0
51227 최근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있는 비건 인플루언서의 한마디.jpg 7 김치찌개 21/04/08 5681 2
51200 인간을 과소평가한 자연 12 swear 21/04/07 5681 1
50870 실패가 거의 없다는 가성비 와인.jpg 4 김치찌개 21/03/17 5681 3
49197 웃는데 우는 연기 해주세요 1 고기먹고싶다 20/12/14 5681 0
49145 아빠 육아 사진공모전 1위 22 swear 20/12/11 5681 3
48771 반박 불가능한 21세기 한국 솔로 여가수 탑 5 9 김치찌개 20/11/24 5681 0
48549 2020년 세계 군사력 순위.jpg 4 김치찌개 20/11/12 5681 1
48114 콜센터 상담원의 고충 3 Schweigen 20/10/19 5681 2
47829 1층, 반지하에 혼자 살면 안되는 이유.jpg 8 Schweigen 20/10/02 5681 2
47345 이거 아시면 최소 아재 6 swear 20/09/08 5681 2
46821 K-잔디의 위력 5 4월이야기 20/08/11 5681 0
46658 북한 상대로 화전양면전술하는 대한민국 12 닭장군 20/08/03 5681 0
46000 뉴욕타임즈가 뽑은 세계 최고 라면 12 메오라시 20/07/02 5681 1
45220 감히 나와서는 안 됐었던 한국 대중음악의 저주받은 걸작.jpg 2 김치찌개 20/05/25 5681 4
44667 한치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승부.jpg 6 Darwin4078 20/04/27 5681 0
43304 영화 '인터스텔라' 뒷이야기.jpg 1 김치찌개 20/02/23 5681 1
43150 번역) 이 세상의 "구조"를 깨달은 뭉치 2 하트필드 20/02/16 5681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