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행군 (대성당의 비밀/정복자의 군대/아른의 복수)
프랑스 고품격 만화 <죽음의 행군> 개정판.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으로 그린 판타스틱 서사시이자, '극도로 정교하고 치밀한 묘사 때문에 생전에 모두 다섯 권의 만화 작품집밖에 완성하지 못했다'는 장 클로드 갈이 무려 20여 년에 걸쳐 그린 '예술작품'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화질과 섬세한 번역으로 작품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표지를 여는 순간, 극도로 정교하고 그로테스크한 흑백의 이미지들이 예리하게 와 박힌다. 일반적인 만화 크기보다 훨씬 큰 넓은 면, 그곳에 철필로 거칠게, 때로는 섬세하게 긁은 듯한 차갑고 남성적인 선, 사막 위 모래 알갱이의 질감까지 느껴지는 세밀한 터치, 대상에 떨어지는 빛을 철저하게 계산한 대담한 조형미, 줌 렌즈로 촬영한 듯한 다이내믹한 화면 분할, 웅장한 스케일, 치밀한 시나리오.
만화를 ‘제9의 예술’이라 부르며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프랑스에서도 장 클로드 갈의 그림은 만화 그 이상의 것이라 여겨지고 있다. 언뜻 보면 전형적인 전쟁서사시처럼 보이기도 하는 극도의 남성적인 터치는 장대한 스케일과 함께 너무나도 구체적이고 세밀하여 오히려 더욱 몽환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장 피에르 디오네 등의 대본과 함께 그 이미지는 형이상학적 주제를 담고 한 단계 더 높이 승화한다.
이 작품은 각각 독립된 여섯 편의 극화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아른의 복수'가 절반 이상의 길이를 차지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그리고 각각의 극화는 단편의 형태를 취하고 있긴 하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작품의 전체 구성은 '대성당의 비밀',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 '정복자의 군대'를 거쳐 파편처럼 주제들을 제시한 뒤, '아른의 복수'에서 모두를 종합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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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
작화만으로도 독자를 압도. 최고의 그래픽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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