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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결혼할래 죽을래"…여성 스토커 저지른 일이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892604?cds=news_media_pc

뭉크의 그림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 미술계는 인상주의와 사실주의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뭉크는 둘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생각하기에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에 따라 변화하는 사물의 덧없는 표면에만 집착하고 있었고, 사실주의 화가들은 별 볼 일 없는 것들을 쓸데없이 자세히 그리고 있었습니다. 뭉크는 대신 자신의 영혼 깊이 새겨진 상처와 원초적인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화풍은 사실주의자들과 인상주의자들의 협공을 받았습니다. “형편없는 미완성 작품. 실체가 없다.”“그림이 랍스터 소스를 묻힌 생선 같다.” 악평이 쏟아졌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진가를 알아본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덕분에 뭉크는 스물 여섯살 때 장학금을 받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파리로 떠나는 배를 타기 전날, 온 가족은 식탁에 둘러앉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식사를 했습니다. 못마땅해하는 듯한 표정의 아버지 때문에 식사 분위기는 어두웠습니다. 정적 속에서 이따금 나이프와 포크가 접시에 부딪히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아버지와 뭉크의 대화는 이게 전부였습니다. “파리는 날씨가 습하다니까 건강 조심해라.” “네.”


사춘기(1894~1895). 뭉크는 사춘기의 공포라는 소재를 다룬 역사상 최초의 화가들 중 한 사람이다. 소재 뿐 아니라 여성의 누드를 그렸다는 점에서도 그는 선구자였다. 성적으로 그의 작품을 해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그림자가 덧없음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상징한다는 해석을 고려하면 단순하게 해석할 수만은 없다. 앞서간 만큼 그의 작품은 제대로 이해받지 못했다. 종교적 엄숙주의에 빠져있는 그의 아버지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그리고 마침내 떠나는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항구에 도착한 뭉크는 자신이 너무 일찍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직 배가 출발하려면 몇 시간이나 남아 있었습니다. 문득 아버지에게 제대로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애증의 관계라지만 키워주셔서 감사했다고, 돌아올 때까지 건강하시라는 말 정도는 하고 싶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자 책상에 앉아 있던 아버지가 놀란 눈을 했습니다. 곧이어 아버지의 얼굴에 빈정거리는 표정이 떠올랐습니다. “마음이 바뀌었나? 집에 남으려고?” 뭉크의 마음은 차게 식었습니다. “그럴 리가요.” 그리고 그는 다시 항구로 향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증기선은 마침내 굉음을 내뿜으며 항구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승객들처럼 뭉크도 갑판 위에 서서, 마중 나온 몇 안 되는 친척과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뭉크는 이상한 시선을 느꼈습니다. 항구 구석에 놓인 두 개의 기다란 화물 컨테이너 사이, 짙은 그늘 속에서 그는 구부정한 모습의 한 노인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그의 아버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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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의 그림을 삽화로 쓴 한편의 단편소설을 읽은 듯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요.
미술사가 이렇게 흥미진진한 얘기라면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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