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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6/06/06 08:58:33
Name   meson
Subject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시위의 성격
오밤중에 조금 찾아보고 생각을 정리한 바를 가지고 글을 써 봅니다.

1. 시위 주도세력
현재로서는 자연발생적 시위라고 봅니다. 일부 유튜버나 전한길, 황교안, 장동혁, 김민수, 이진숙 등이 나타났다고 하는 것 같지만 이들이 주최측이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고요. 사실 주최측이 있는지도 불분명한 듯합니다. 에펨코리아 포텐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던데, 거기서도 자발적인 시민들의 시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 시위대의 전반적인 성향
판정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일부 시위 참여자들이 황교안 지지자나 윤석열 지지자일 수는 있지만 그들이 몇 명인지도 알 수 없고, 시위 구호나 피켓에 특정 정파를 지지하는 주장이 드러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에펨코리아 이용자들의 반민주당 성향으로 미루어 볼 때 일부 시위 참여자들은 반민주당 성향일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그 비율은 알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정파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3. 분노의 정당성
충분히 분노할 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해 일부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당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죠. 이러한 분노를 보여주는 창구로 시위 역시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4. 시위의 방향성
꼭 개표소를, 다시 말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둘러싸고 시위를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투표함들이 개표를 위해 이동하는 것을 쫓아서 거기까지 가게 된 것은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개표가 끝난 뒤에도 굳이 투표함 반출(?)을 막고자 개표소 앞을 지키면서 시위를 해야 하는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봅니다. 뚜렷한 주최측도 없고 해서 모인 김에 그냥 거기서 시위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조작이나 음모의 가능성이 있어서 개표소 앞을 지키고 있겠다는 것인지, 이에 대해서는 별로 들리는 바가 없네요.

5. 의의
일부 시위 참가자들에게 효능감을 주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일각에서는 좀 과열이 된 것인지 탄핵정국 또는 민주화운동에 비유하거나 교과서에 실릴 만한 시위라고 상찬하기도 하던데,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았고요.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는 것은 일반적인 시위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규탄 자체가 아니라 재선거가 주요 의제라고 하면, 재선거가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보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시위를 통해 압력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재선거 결정 절차가 정치인들의 의논이나 표결이 아니라 법원의 판결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시위를 통한 압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헌재의 시간을 기다리듯이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6. 대학생 성명과의 연관성
큰 틀에서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선관위를 비판하고 개혁과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는 점은 대학생들의 규탄성명이나 시위대나 다르지 않겠죠. 그렇지만 규탄성명들이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것에 비해 현 시위대는 재선거를 강력히 주장한다는 점은 차이입니다. 또 규탄성명들이 선관위를 비판하는 것은 맞으나, 시위대가 투표함들을 지키고 서서 시위하는 것에까지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이 둘은 나란히 서 있는 것이고 직접적인 지지 관계는 불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7. 언론 보도
언론이 어제 시위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뉴스기사를 기준으로 보면 어제부터 다양한 언론사에서 꾸준히 보도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언론이 보도는 하더라도 자극적이고 과격해 보이는 단면만을 강조하여 시위의 성격을 왜곡시킨다는 불만도 있던데, 균형 잡힌 보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타당한 지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에펨코리아 포텐의 지원을 받은 만큼 시위의 주목도 자체는 결코 낮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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