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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6/06/09 10:22:23 |
| Name | 큐리스 |
| Subject | 결혼해서 다행이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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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회사일이 너무 힘들어서 집에 오자마자 와이프한테 툭 던졌어요. "나 오늘 너무 힘들었어..."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이, "그럼 오늘은 삼겹살?" ㅋㅋㅋ 네, 그게 답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스테이크 구워주고, 우리 둘은 삼겹살로. 와이프가 오는 동안 한쪽에는 스테이크를 올려 버터를 바르고 마늘을 얹고, 또 한편에선 삼겹살을 굽고, 밥을 올리고... 정신없이 준비하는 그 과정이 너무 행복했어요. 그냥 그렇게 정신없이 준비하다 보니, 그냥 우리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다는 그 행위만으로도 오늘 있었던 일들이 다 잊혀지더라고요. 밥 먹으면서 티비 보고, 웃고, 저는 감동적인 장면에서 울기도 하고... 그랬더니 와이프가 옆에서 "고만 좀 울어" ㅋㅋㅋ 그게 끝나고 나니까 신기하게도 다시 출근할 기운이 생기더라고요. 거창한 위로가 아니어도, 긴 말이 필요하지 않아도. 삼겹살 한 판에 하루의 고단함이 녹아버리는 것. 그 옆에 늘 그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게 결혼이고, 그게 가족인 것 같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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