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며느리한테 시부모님이 잔소리한다는 걸 상상하기 어려운 분위기인데 역시 집마다 문화가 많이 다르군요. 시부모님과 며느리의 관계 또한 부부관계와 마찬가지로 성인이자 동등한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관계이고 플러스 알파 부모 자식보다 훨씬 서로 어려운 관계라는 인식이 있어서요. 아. 미리 미리 챙기지 그랬냐고 속으로 열불 나는 건 당연하고요.
여친이 아침마다 엄마가 갈아주는 주스를 먹고 출근한다는데, 오늘은 미처 준비가 안되어있어서 여친네 엄마가 호빵을 먹고 가라고 준비해줬대요.
근데 여친은 호빵을 별로 안좋아해서 걍 안먹고 나간다고 했더니 엄마가 왜 안먹고 나가냐고 막 머라 했다네요. 대판 싸운건 아니고 그냥 살짝 티격태격 한정도? 전화로 그 얘기를 듣는데 머라 해야되나 순간 고민을 하다가 '어머니가 너 빈 속에 나가는게 속상하셔서 그랬나부다' 라고 했는데 잘한걸까요 ㅋㅋㅋ
저는 시아버님이 하신 말씀이 '어쩌다 준비를 못했냐? 다음부턴 주의해서 잘 챙겨라' 정도의 말씀이었다면 죄송하다고 제 불찰이라고 머리를 조아리겠지만, '직장에 나가는 것도 아닌데 바쁘지도 않으면서 그거 하나 못챙기냐?' 라고 말씀하신다면 진짜 열불터질 것 같습니다 ㅠ 그럼 직장에 나가고 지금보다 더 바쁘면 깜빡해도 되나요? 직장에 안나가도 지금도 충분히 바쁜데 담부턴 아버님이 도와주시든가요? 라고 시아버님께 말씀드릴 수는 없으니 그 불똥이 남편한테 갈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대고 신랑님마저 '그러게 왜 안 챙겨서...' 라고 말씀하신다면 아 너무 슬프져 ㅎㅎ 잘 참고 잘 대처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