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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11/26 18:25:01
Name   카르스
Subject   외환·금융위기 데자뷔? 그때와는 달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00원 중반대를 넘나들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율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과 구조를 비추는 거울이다. 일부에서는 1500원 돌파를 점치거나 외환위기 당시의 불안한 기억을 떠올리지만, 이번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을 위기의 전조로 보기는 어렵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환율이 급등한 것은 당시 한국경제가 단기 외채에 과도하게 의존한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데 기인한다.

해외 시장에서 달러화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외국인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가고 단기 외화자금의 만기 연장이 막히면서 국내 외화 유동성이 고갈된 것이 근본 원인이었다. 즉, 위기가 ‘높은 환율’이 아닌 ‘달러 부족’에서 발생한 것이다. 오히려 크게 오른 환율은 수출 증가, 외국인 자금 복귀 등으로 우리 경제가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지금의 고환율은 달러 부족이나 금융 불안의 결과가 아니라, 지난 10여년간 축적된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환율은 경제의 종합 성적표이자 신호이기 때문에, 단기적 움직임보다는 그 이면의 구조적 변화를 읽을 필요가 있다.

(중략)

고환율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수출기업에는 채산성 개선과 가격 경쟁력 향상의 효과가 있고 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 외환위기 이후 그랬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생산성이 낮은 상태에서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이는 구조적 문제를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저축이 국내 투자로 연결되지 못하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굳어지면,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이 떨어지고 일본식 저성장의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나친 불안 심리에 의한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경우 시장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원화 약세를 만들어 내는 구조를 바꾸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외환시장 구조를 선진화해 기업과 금융기관이 스스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불필요하게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업 역시 고환율을 이익 기회로만 보지 말고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원화 약세로 인한 추가 수익을 구조조정과 기술혁신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 과거 2000년대 초 일부 기업이 고환율을 이용해 무리한 사업 확장을 추진했다가 이후 환율 급락으로 큰 손실을 본 사례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 이익을 연구개발과 신사업 투자, 재무구조 개선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활용해야 한다. 정부는 이런 기업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세제 혜택, 정책금융 지원, 자본시장 개혁 등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원화 약세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비추는 거울이다. 과거 위기의 트라우마에 갇히어 환율 상승을 두려워하고 이에 단기 대응하기보다는, 생산성과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제 체질을 바꾸는 근본적 해법에 집중해야 한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자본 이동이라는 외부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다지는 일, 그것이 진정한 환율 안정의 길이다.
출처: https://v.daum.net/v/20251122021349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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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구조적 우위, 국제 환경 변화, 한국 경제의 저성장, 장기저축의 해외 투자 겸 유출, 트럼프의 관세정국...

과도한 공포는 걷으면서도 실재하는 문제는 적확하게 잡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역시 이쯤되야 한국은행 부총재를 하는군요.
환율 관련해서 읽은 분석 중 제일 탁월하다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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