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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9/02 01:59:58수정됨
Name   lonely INTJ
Subject   마초이즘의 성행 그리고 그 후행으로 생긴 결과
먼저 필자는 젠더이론에 대해서 기초적인 담론 수준의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본 글에서 서술하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동시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공학도(?)로서 인문학적인 접근을 하고 있어 다소 몰이해적인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선 댓글을 통해 의견을 개진해주시면 제 인문적 접근을 가다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경위는 사실 특별한 무언가를 경험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우연히 검색하는 과정에서 머리 속을 스쳐지나간 무언가였다.그 시기는 불과 며칠 전이었다.
남성에 대한 성차별적인 발언에 교훈을 담아, 본인(남성)에게 전달한 어머니의 언어에 대해서 가족들이 언성을 높여가며 싸운 것이 발단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온 단어는 특히 '성차별' 그 중에서도 '역차별'에 관한 것이었다.

이러한 대화를 빙자한 난타전에서 언급된 '역차별'은 나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왜냐하면 '역'이라는 단어가 다소 불쾌하게 느껴졌기 떄문이었다.분명 성차별이라는 단어의 앞에는 (여)가 달려 있지 않은데
기본적으로 성차별은 [남성][여성]에게 가하는 차별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역'차별은 그에 비해 소수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뭐 살다보면 사실 그런건 많다. '여배우'라던가 '남간(호사)'라던가..특정 성이 디폴트로 박힌 단어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럼에도 '차별'이라는 민감한 주제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성으로 특정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싶었다. '여성'의 언어폭력. '여성'의 가정폭력. '여성'의 가스라이팅등. 내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글 검색을 시행했을 때 나온 논문이나 기사는 죄다 '피해자'로서의 '여성'의 입장에서 기술된 것이었다.
분명 '언어폭력'의 정의나 그것을 파악하는 방법을 통해 진단했을 때 어머니가 나에게 가한 것은 이에 해당했다.
그럼에도 그러한 글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가하는 폭력은 '그런 경우도 있다' 수준으로 치부되곤 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내 감정과 내가 당한 기분이 모두 부정되는 경험이었다.
'너가 특이한거야' '그건 별거아니야'라는 말로 느껴졌다.
그래서 왜 이런식이지? 에 대한 물음이 시작되었다.
몇 번의 망상 같은 상상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해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마초이즘'이 문제였고 그 것의 성행과 후행이 나은 결과라는 생각이었다.
'마초이즘' 내지 대한민국에선 '남근주의'로 해석되는 '남성우월주의'는 인간사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물론 지금도 그러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문화권도 있어보인다(이슬람?).무엇이 되었든 현대라고 부를 수 있는 지금까지도
이러한 마초이즘을 버리지 못한 기득권 남성층은 다수라 생각된다.

마초이즘에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우월한 존재이기 때문에 여성으로부터의 남성에 대한 폭력이나 무시,위계적 질서는
상상할 수 조차 없는 것이었다.왕이 신하를 비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신하가 왕을 비난하는 것은 불가능하듯이
그들에게는 여성에게 '감히'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시대적 상황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마초이즘'적인 세계관은 필연적으로 '남성'피해자를 입다물게 함으로써 유지가 가능했다.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든 '여성'이 '남성'에게든 얼마든지 상호간 폭력과 착취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마초이즘'의 성행과는 별개로 그러한 시대 속에도 '여성'으로부터의 '남성'에 대한 폭력은 존재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폭력의 존재를 인정하는 순간 '남성'의 '여성'에 대한 우월성의 상실이 필연적이므로
마초들은 이러한 폭력의 존재를 부인해버렸다.그러한 피해를 당한 남성을 '특수한'경우로 치부했고
'우월하지 못한 남성'으로 치부해버렸다.현대의 BDSM적인 창작물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엿 볼 수있다.
흔히 Alpha male이라고 하는 우월한 남성과 Beta male이라고 하는 패배자성향이 짙은 남성으로 남성을 나누고
이러한 Beta male들은 여성의 Dominance(지배적성향)을 받드는 형태로 묘사되고 있다.흔히 Femdom이라고 한다.

이렇듯 마초주의 아래 여성에 의한 폭력은 소수적인 것으로 취급받았고 이로 인해 이러한 피해는 사회적 담론으로 이어질 수 없었다.
그러나 시대의 진행과 함께 마초주의는 몰락을 맞이하며 후행하고 있고 사회는 점차 젠더적인 담론을 가운데로 또는 여성 쪽으로 기울여갔다.
그러한 가운데서 점차 '여성'에 의한 폭력이 [발굴]되는 형태로 사회적 담론장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 현 시대의 상황이라 생각이 든다.
다만 여전히 이 사회의 기득권이라 할 수 있는 나이대와 그러한 나이대의 남성은 마초주의적 성향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현 상황에 대한 분석은 어디까지나 '마초주의'를 바탕으로한 해석이다.
"살다보니까~ 남자도 차별을 받어~ 근데 그거 별거 아니야~ 대부분 우리 남성들이 피해를 주는거야~"라고 말이다.
그들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마초'이자 '가해자'였기 때문이다.그들에게 그들의 발언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물며
근원을 찾아 쫓아가듯 말을 쏘아붙이면 결국 '마초주의'적 마인드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이 형성한 사회적 담론과 분위기 아래 여성에 의한 남성의 폭력은 여전히 소수자의 가면을 쓴 채로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학계조차 이러한 세태를 받아드리지 못하는 느낌이다.오히려 여전한 '남성'에 의한 '여성'폭력만을 부각하여 이러한 새 담론의 등장을
억누르는 모습이다.

현 사회가 아직 '마초이즘'적인 모습을 벗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부정하는 바는 아니다.'마초이즘'이 계속해서 존재하는 한
'남성'에 의한 '여성'의 피해가 주 담론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담론도 곧 한계를 맞이하지 않을까 생각이든다.
지금의 20대가 50대가 되고 사회의 기득권이 교체될 때쯤 이 사회가 어떠한 모습을 띄고 있을지는 알 도리가 없다.그렇지만 지금과 같은
마초주의적 세태는 물러가고 새로운 테제가 그 자리를 매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때가 되면, 여성에 의한 남성의 폭력도 더이상 소수자적인 위치가 아니라 '피해자'로서 사회에 호소할 수 있는 지위를 누리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그 때가 되면 지금 이러한 나의 의문도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 생각한다.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
내가 당한 폭력은 소수자이고 이것을 인정하는 순간 나는 패배자 남성이 되는 것이며 남성 혹은 여성 그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이러한 현 상황에서 내가 이 것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마초'가 되는 것이다.내가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ps.극단적인 결론을 내린 글입니다.저로서는 사실 그냥 제가 느낀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고 저 나름대로 추스렸습니다.
그냥 왜 검색결과가 그랬을까? 에서 시작된 질문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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