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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6/03/27 19:16:50수정됨
Name   닭장군
Link #1   나의소중한시간
Subject   역대급 오픈월드 붉은 사막 개발기간은 사실 짧은 편이었습니다.
베데스다 스타필드 생각해 보면요. 개발기간 8년에 자본도 비슷하게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엔진도 옛날엔진 개량인데 콘텐츠도 텅텅 비었고 스카이림이나 폴아웃보다 대놓고 퇴보한것 투성이였죠.

반면 붉사는 7년이고, 개발비도 제 기억으로 이천억 정도로 비슷할겁니다. 그 동안에 엔진도 새로 만들어, 스토리도 중간에 한번 갈아엎어, 그 와중에 세계 크기는 역대 오픈월드 중 최대인데 콘텐츠 밀도도 역대 최강입니다. 오만가지 하고싶은걸 다 때려넣어서 다양성도 충실하고 양도 끝이 없습니다.

제가 이제 일주일쯤 했는데 지금 20시간쯤 됬을려나요. 아직 전체 지도의 10%밖에 못다녔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의미없이 크기만 크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1. 퀘스트 하나 해볼까 하고 가는데, 좀 가다보니 뭐 이상한게 있어서 거기로 가보니 ->
2. 뭔가 밀면 들어가질것 같아서 밀고 들어갔더니 퍼즐이 있고 앞에 보상이 있어서 퍼즐 풀고 보상 받고 나와서 ->
3. 가던길 갈려는데 발 밑에 물음표가 나와서 집었더니 또 처음보는 곤충하고 처음보는 약초가 있고 ->
4. 다시 말타고 가다가 미니맵에 갑자기 구름같은걸로 가려진 이상한 기운이라고 나와서 가보니까 웨이포인트 있어서 찍고 ->
5. 다시 말타고 가는데 도적떼가 보이길레 잡을려고 갔더니 도적 점령지라서 떼거지로 달려들길레 한바탕 일당백 전투해서 지역 해방시키고 ->
... 이러고 다니면 퀘스트 하나도 안했는데 서너시간 그냥 지나갑니다. 이게 재미없고 짜증나면 모르겠는데 그냥 재미있어요. 퀘스트고 나발이고 그냥 뭘 하는게 재미있어요. 마속이 그저 산이 있으니 오르는것과 비슷합니다. 뭔진 몰라도 뭔가 있으니 그냥 합니다. 이게 재미있어요. 또 뭔 짜증나고(?) 이상한게(?) 튀어나올지 감도 안잡힙니다.

그래서 숏츠가 끝도 없이 나오는거죠. 게임 존재 자체가 재미있어요. 그런데 이 재미있는 게임의 기본 바탕이 오픈월드 역사상 최고입니다. 크기도 최고 양도 최고 다양성도 최고 밀도도 최고입니다. 앞으로도 이거 뛰어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냥 전세계 음식을 모아놓은 거대 뷔페 같은 게임입니다. UI? 고치면 됩니다. 조작? 고치면 됩니다. 버그? 고치면 됩니다. 스토리? 퀘스트? 제일 어려운 부분인것 같지만, 펄어비스는 얼마전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는 몰라도 검은사막 메인 스토리도 갑자기 다 뜯어 고쳤습니다. 붉사도 뭐 고칠려면 고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 역대급 오픈월드와 방대한 콘텐츠야 말로 사후지원으로 채우기가 제일 어려운건데, 이걸 그 욕을 먹어가며 기를 쓰고 끝내 다 해 놓았습니다. 출시 전에 홍보했던 콘텐츠 다 충실하게 진짜로 구현 해 놓았어요. 절대 사기 안쳤습니다. 그럼 일단 끝난거죠.

개발기간 7년에 2000억 투입이라고 하니 숫자로만 보면 큰 투자고 진짜로 큰 투자가 맞긴 하지만, 정작 엔진개발부터 하고 스토리도 한번 갈아엎은 상태에서 이정도까지 알찬 게임 상태를 보면, 상대적으로 개발을 상당히 빨리 한 셈이고 투입자본도 알차게 쓴 것 같습니다.

펄어비스가 사후관리를 잘하면 오픈월드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세대 스카이림, 차세대 모드발사대, 오픈월드 샌드박스의 상징. 가능성 충분합니다. [펄어비스만 잘하면 됩니다.]

게임하다 보면 느낌이 옵니다. 그냥 앞으로 뭔 콘텐츠를 DLC로 내놓아도 다 어울릴것 같습니다. 일인칭 액션, 격투게임, 전쟁게임, 비행슈터, 퍼즐, 뭐 그냥 다 될거같은 느낌이 팍팍 들어요. 이거 취향만 맞으면 진짜 미친게임입니다.

아직 문제가 많으니 적극 권장은 못하겠지만, 오픈월드 모험 좋아하시는 분들은 주시하셨다가 게임 정상화 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한번 해보십시오. 맛들이면 못빠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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