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3/21 09:34:33
Name   damianhwang
Subject   환자어 사전을 편찬?!?

안녕하시빈까; 산더미 처럼 쌓인 서류 및 약품확인 의뢰서, 공문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 퇴근한 후에 간호부장으로부터 새로 오기로한 ENT의사가 페닐에프린액 필요하다 했어요 라는 말을 듣고
최대한 빨리 알아봐 드릴께요 라고 이야기 했는데, 월요일 아침 진료 시작하기도 전부터 약 내놓으라고 닥달하는거 보며 학을 떼고 있는 월요일 아침이빈다.

뭐 홍보라면 지겨운 홍보랄까? 제가 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동네의사" 닉 달고 있는 친구놈(?)과 팟캐스트를 하고 있고,
어제 2주치 4회분 분량정도를 녹음하면서 다뤘던 많은 내용들 중에

환자들의 표현이랄까? 환자어랄까? 그런게 있어서 다시 한번 곰씹어 보고 있습니다.

홍차넷에서도 댓글로 다뤄진 적이 있는데;

예를 들면

피로회복 https://m.youngan.or.kr/?b=3&n=2401&c=33831

오십견 https://m.youngan.or.kr/?b=3&n=2387&c=33630

담결림 https://m.youngan.or.kr/?b=3&n=2387&c=33656


등이 있었는데요;


요새 메일로 사연을 받으면서 (뭐 답정너나 공짜상담은 많이 걸러내고 있긴 합니다만;;)


어제만 해도...환자분의 언어와 저희같은 업자가 쓰는 용어의 차이를 명확하게 평소에 설명해 주지 않아 생기는 간극에서 오는 오해같은...(뭐 이리 중언부언 주절주절)

용어로 선정한 것이..


면역력 ....
환자분이 말하는 면역이 떨어졌다는 건 스트레스 받는 상태...

업자가 말하는 면역이 떨어진 건은 immunocompromised = 에이즈, 백혈병, 스테로이드 폭풍 요법...


면역력강화....

환자들이 말하고 몇몇 약장수 들이 말하는 면역력 강화제는 식품이나 면역주사(?)....

저희가 생각한 면역력 강화는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놓는 수동면역, 백혈병 환자 ANC체크해보고 놓는 뉴트로진같은 주사...


간건강....

환자: 피로는 간 때문이야?~~~

저희: ALT, AST 수치????


저혈압...

환자: 혈압계로 재보니 120/80보다 혈압이 낮아..

저희: 배에 칼침 맞아 ...총맞은 것처럼....응급상황..목숨 오락가락...;;;


내성

환자: 진통제도 내성, 항생제도 내성, .....

저희: 내성, 의존성 (신체적/정신적), 중독 (intoxication, addiction), 천장효과 (ceiling effect), 내성(카페인, 마약류)하고 저항성(resistance)(항생제)은 종류가 완전히 다른 문제, 진통제 내성요? 하우스세요? 바이코딘이라도 드시??;;;;


편두통

환자: 한쪽이 지끈거리고 아프...

저희: 그건 긴장성 두통일데유? 정말 편두통이면 extremely 하게 painful해서..약국에서 약 사먹어볼까 라는 생각조차 안 들었을거 같은데요?;;


빈혈

환자: 어지러운데 빈혈인가봐요?

저희: IDA? 메가로블라스틱? 헤모라이틱? 아플라스틱? ..... 무슨 빈혈인지부터 알아봐야;;;; 빈혈이 어지럽기만 한것도 아니고 철분제만 먹는것도 아니...


고혈압

환자: 뒷목이 뻐근한게 고혈압인가봐요.

저희: 고혈압은 증상이 없;;;;




뭐 이정도 간극이 있더라고요;;;


어디서부터 이렇게 벌어진건지 모르겠지만;;훔;;;

언제고 한번 환자어 위키 같은걸 한번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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