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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6/04/13 23:50:45
Name   구밀복검
File #1   Screenshot_20260413_234101_Facebook.jpg (178.2 KB), Download : 2
Subject   GDP 말고 'GDI' 뜬다…AI 강국 가르는 새 경제 지표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6073

..최근의 AI 대전환에 필요한 거대한 자본 투입은 두 가지 축을 동시에 요구한다는 것이다. 하나는 Computing (C), 즉, 연산 자원의 확보고 나머지 하나는 Energy (E), 즉, 전력이다. 연산 자원의 확보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GPU, CPU, HBM, DRAM, SSD 같은 데이터 처리-수송-저장 시스템에 투입되는 반도체의 규모와 성능으로 결정된다. E, 그중에서도 전력의 확보는 역시 잘 알려져 있다시피 발전, 송전, 배전, 저장 시스템의 규모와 효율로 결정된다.. 작년에 내가 제안했던 GDI라는 개념은 아주 단순히 이 두 축이 상호 독립적이고, 둘 다 필요한 개념이라는 점에서 C*E의 개념으로 도식화했다..

AI transition, 그리고 그 이후 겉보기 경제 성장률을 놓고 벌이는 각국의 전략 게임은 이 경제 성장률의 성과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넘어, 다시 연산 자원과 에너지 자원 개발에 그 성과를 어떻게 제때, 제대로 투입될 수 있느냐의 게임으로 진화한다. 즉, 성과의 양의 되먹임 고리를 누가 더 강화하고 더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게 된다. 이는 GDP의 싸움이 아니라, GDI의 싸움이 됨을 의미하며, 이를 놓고 벌이는 경제 경쟁은 패권 경쟁으로 확장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단순하게만 생각한다면, 컴퓨팅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 팹을 많이 만들고 공급망을 지배하는 전략, 에너지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발전소와 그리드, ESS와 솔라/윈드팜을 잔뜩 만들고 공급망을 지배하는 전략이 충돌하게 됨을 의미하며, 각 영역에서 창출되는 이익과 비용 사이에서 경제-기술적 측면 외에도 결국 정치적인 변수가 개입됨을 의미한다. 정치적 변수는 국가 간 관세 전쟁, 기술 표준 경쟁, 탄소세를 놓고 벌이는 비관세 장벽, 핵심 기술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 등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딪힘을 보이는 국가는 당연히 미-중이다.

이미 몇 번 언급했지만, 2025년 기준으로만 본다면 미국의 C 자원은 아직은 충분히 중국을 앞선다고 평가할 수 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레버리지를 활용할 여지가 있다면 그것은 당분간은 C보다는 E다. 중국은 실제로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그리드를 확보하고 있고, 아마도 신규 건설 규모만 따지면 몇 년 안에 전 세계 신규 그리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고, 그 규모의 경제로 인해 가장 저렴한 공급가를 확보하여 이미 양의 되먹임 단계에 들어갔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smr를 도입하고 아마도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가가 될 것이며, 핵융합이나 초전도체 기반 송전망 등에서도 다른 산업에서 재미를 본 방식을 차용하여, 다른 나라보다 주기를 단축하며 앞서 가게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 보인다. 미국은 중국에 앞서 있는 C를 돌리기 위한 E가 이미 한계 상황이고 앞으로는 더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향후 E 측면에서 중국에게 밀리는 것이 기정사실이 되어 버린 미국 입장에서.. 문제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은 신재생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동시에, 그나마 석탄으로 보조금을 돌리면서 규제 롤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이 이렇게 화력발전을 위주로 E를 확보하려는 경쟁을 이어가면 당분간은 중국과의 발전 원가 경쟁에서 버틸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더 불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원리를 생각해 보면 이는 너무나 간단하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원 확보 경향은 결국 '기후위기대응'이라는 (도덕적, 시대적) 대의명분을 논하기에 앞서, 이미 에너지 단가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하이브리드 기반 ESS로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자원의 주력이 [신재생+ESS]로 가는 것은 이미 티핑포인트를 넘은 것으로 보이며, 이쪽은 그래서 돈을 쏟아부으면 부을수록 단가가 낮아지는 단계에 진입한 것 같다. 즉, 규모의 경제와 학습효과는 확실해진 셈이다. 미국이 여기에서 발을 뺀다는 것은 이 에너지 경제성 문제에서 발을 뺸다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그쯤 되었을 때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신재생+ESS]를 공급할 수 있는 중국의 공급망을 무시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C와 E의 경쟁에서 중국이 과감하게 드라이브하는 [신재생+ESS+그리드] 위주의 E 전략을 미국이 화력발전 기반의 기저전원만으로 버티는 것은 조만간 한계에 봉착한다. C에서 벌려 놓은 격차를 미국은 E에서 까먹게 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얼마간의 리드타임이 지나면 미-중 간 GDI가 역전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C, E를 구성하는 것은 단순히 컴퓨팅 파워나 발전 용량 혹은 송배전 용량만 있는 것은 아니며, 언제든 계산 방식, 반도체 칩, 배터리나 초전도체 같은 신소재 등에서 나올 혁신 아이템으로 경쟁 구도는 한번에 뒤집힐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해 보이는 것은 이러한 혁신 아이템은 현재로서는 AI로 가속되는 R&D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며, 그 AI 가속은 C에 기반을 두고 있고, 그 C는 결국 경제적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E가 없으면 제한이 걸린다는 점이다. 미국이 화력발전 등으로 얼마간의 시간을 벌고 그 시간 동안 획기적인 C 혹은 획기적인 소재 혹은 획기적인 에너지 기술을 만들 수 있다면 미국의 GDI를 중국이 추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얼마간의 시간 동안 이러한 혁신을 만들지 못하면 결국 뒷문을 열어주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미국이 시행착오 끝에 몇 년 후 다시 [신재생+ESS]로의 R&D 투자와 경제성 강화 경쟁에 뛰어들 수도 있겠지만, 그 시점이 되었을 때 경제성 싸움으로 격차를 좁히기 어려워진다면 결국 남는 방법은 더 강력한 중국으로의 기술규제+수출통제 밖에 없게 되지 않을까. 반도체나 AI는 물론, 에너지 시장 전체에 대한 대중 견제는 어찌 보면 예견된 미래일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 시점이 되었을 때, 적어도 에너지에 대해서라면 미국이 중국에 대해 유의미한 규제를 할 여지는 거의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예견에서 빠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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