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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6/06/06 11:30:33
Name   Omnic
Subject   가장 값싼 사회정의, 수단화와 그 위선의 본질에 관해.
비단 이번 시위만을 겨냥해서 쓰는 글은 전혀 아닙니다. 물론 시위와도 연관은 되어 있지만, 이는 제가 십 년 이상을 관찰하고, 몇 년 이상을 실제로 겪으면서 느끼는 바가 일관되어서 이 기회에 정리하는 것입니다.


유가도 폭등, 주식도 폭등, 부동산도 폭등하며 미쳐돌아가는 시대에서 유일하게 오르지 않는 월급보다 훨씬 더 땅바닥으로 가치가 처박히는 존재가 있습니다. 대의, 혹은 사회정의라고 부르는 것이 그것입니다. 사실 가치가 박살났다는게 정확한 워딩인지는 모르겠읍니다. 제가 느끼는, 현 시점에서 사회적 가치나 정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취급은, 철저한 수단화, 그것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 끌어다쓸 수 있는 DB 정도까지로 떨어졌다고 보거든요.

즉 자기 유리할 때만 논거로 갖다쓰려고 이것저것 가져다쓰니 어떨 때는 이쪽, 다른 때는 저쪽 해서 서로 충돌하고 난리부르스도 아닌 것이지요.

예를 들어서 주정차 문제로 민원을 넣는데 내용을 보면 이 지역의 미관상 문제, 도로통행 문제를 실컷 떠들면서 정작 단속은 몇 지번만 해달라고 합니다. 그냥 눈에 봐도 자기 집에서 출퇴근 나가는 도로에 해당하는 곳만 딱 넣은 겁니다. 어떤 경우는 공익적 뭐시기를 주절주절하면서 공공의 질서가 파괴되었고 뭐시기 하는데 현장 가보면 해당 가게주인과 싸워서 홧김에 집어넣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가 쎄고 쎘읍니다. 정류장 잠시 주변 도로공사로 임시로 50m 밑으로 내렸는데 바로 앞 아파트단지 동대표 3명이서 무슨 뭐 통행의 자유부터 튀어나오는 민원을 cccv로 3개 주르륵 받았을때는 웃음도 안나오더군요.


이게 다 어디서 나왔겠읍니까. 정치인들이겠지요. 제가 본 정치인들 중에서 진짜로 자기가 말하는 정의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한참을 숙고하고, 그거에 최대한 맞추려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 없었읍니다. 예를 들어 제가 왜 맨날 부동산 보유가지고 아주 집요하게 말하겠읍니까. 그게 아주 대표적인 불일치 사례거든요. 심지어 그런 정의를 이야기하면서 입법발의를 한 전날에 해당 법안의 예외에 해당되게 조치를 한 케이스도 한둘이 아닙니다.

탄핵 이후 국민의힘도 대표적인 예지요. 뭐 하나 건수만 잡았다 하면 진짜 무슨 뭐 세종대왕 이순신이 튀어나올 수준으로 정의가 무너졌네 어쩌네 하는데 하도 남발하니까 1주일이면 자기가 한 말끼리도 서로 충돌하는 경우만 잔뜩 보여줬지요. 이런 게 매일 매스컴을 타는데 아 우리도 저래도 되는구나 다들 그런 일념을 가져버렸으니 이제 정의 따위는 도그나 카우나 떠들고 휘두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제가 특히 몇몇 연예인들한테도 많이 비판했던 부분이 이건데, 사회정의라는게 그렇게 자신의 '휴머니즘'을 드러내려고 갖다붙이는게 아니거든요. 이제는 이거보다도 더 낮은 취급이 되어버렸으니까 좀 지나간 문제가 되었읍니다만.


저는 언제나 이야기할 수 있는데, 사회정의라는 것을 대중에게 이야기해서 적어도 인지도를 쌓으려고 한다면, 그것에 대해서 정말 '모든' 경우의 수를 이중삼중 이상으로 다 따지고 깊게 케이스스터디를 뇌속으로라도 돌려보고 필요하면 논문도 찾고 공부도 하고 이론 베이스를 어떤 공격이 들어와도 다 탄탄하게 받을 수 있을 정도까지 채우고, 발언을 신중하게 고르고, 그거에 맡게 '실천'까지 '최대한으로라도'할 수 있는 사람만이 그런 이야기를 '감히' 꺼낼 자격이 된다고 보거든요.
이 생각은 꽤 오래 전부터 해왔고, 저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라서 부정할 생각이 아예 없읍니다. 그럼 아무나 이야기하지 말라는 거냐 그러면 저는 중도이폐 없이 '네'입니다.

여담으로 저는 저런 사람이 못 되기 때문에 사회정의에 대한 발언에 상당히 신중한 편이었읍니다. 제가 댓글에 가끔 감히 누군 키보드가 없어서 그런 말을 못하냐는 반응을 했던게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특히나 인스타, AI의 시대에 이제는 없는 것도 만들어내서 자랑을 해야 하는 시대에서 사회정의라는 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들 다가오는지, 이제는 AI로 딸깍해서 쓸 수도 있는 시대가 되었고 전파속도도 1분이면 펨코 대문도 가는 시대가 되니까 점점 더 사회정의에 대한 몸값은 처절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완전히 사회정의를 그저 DB취급으로 몰락시키는 사회에서는 저는 설 자리가 없다고 느끼고, 제가 이걸 바꾸거나 나라를 뜨거나 하는 선택지가 슬슬 강요된다는 느낌을 받고 있읍니다.

사실 이렇게 수단화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자기의 비루한 욕망을 또 대놓고 드러내기는 싫다 보니까 호박씨를 까야 하는데 그거에 가장 좋은 반짝반짝한 포장지가 이제는 AI만 딸깍해도 술술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대 딸깍의 시대에서는 자기의 주장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누군가의 말, 누군가가 했던 주장만 들고와서 자기 이야기인 척 거대한 포장지로 자기의 추악한 욕망을 판도라의 상자처럼 만들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가 위선에 대한 혐오가 나날이 증가해서 이제는 극에 달한 이유기도 합니다.

저는 포커스가 포착되면 단칼에 포장지를 다 찢어버립니다. 사실 욕망도 잘 드러내고 관리하면 추악해지지 않습니다. 가리려고 하니 추악함이 급증하는 것이지요.
이게 저의 가장 일관된 아이덴티티이고, 사회의 바로잡아야 할 가장 시급한 병폐문화로 위선을 꼽고, 맥락과 과정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읍니다.


필력이 딸려서 저의 사고관의 가장 넓은 확장범위가 잘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일관성과 진솔함은 이 글에 다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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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 옴닉님을 국회로! (진지함)
  • 정말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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