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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6/06/16 10:21:55 |
| Name | 루루얍 |
| Subject | SNS와 숏폼이 해롭다면, 아이들에게 법으로 금지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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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 있어서 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 뇌에 가장 심대한 타격과 불행을 줬던 건 숏폼 SNS 따리가 아니라 "사랑"과 "연애"였는데요. 진짜 20대 초중반의 저는 거기에 너무 취약했었다 이겁니다. 남중남고 나온 놈한테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거는 너무 자극적이었어요. 제가 딱히 해로운 스타일의 연애를 한 것도 아닌데, 20대 초반에 지속적으로 걸린 외통수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데 한 십년쯤 걸렸단 말이죠. 진짜 당시에는 지적 능력도 같이 퇴화했었고 덤으로 우울증도 받았고 뭐 그렇습니다. 막상 남들 해롭다는 "게임"이라든가, 3대가 죄를 지어야 취미로 삼는다는 "낚시", 인생 도움 안되는 딴따라질이라는 "연극" 같은 것들이 제가 이 지옥도에서 그나마 제정신으로 버티고 친구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는 데 도움이 됐었고, 남들이 그리 아름답다고 찬양하는 "사랑"은 지금 와님 만나기 전까지는 제 인생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저는 X나 꼴불견이었어요. 저는 아직도 그때 제 뇌가 폭발하는 도파민을 버티지 못하고 했던 개짓거리들이 생생히 떠올라서 가끔 괴롭기도 하거든요. 다시는 그때 근처로도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니까 원래 젊을 때 하던 일들이라는 게 보통 이불킥 감입니다만, 거기다가 이제 사랑에 미쳐있기까지 하니 얼마나 슈퍼 꼴불견이었겠습니까. 그나마 연애를 하고 앉았을 때는 조금 낫고, 짝사랑할때는 훨씬 심각했습니다. 제가 그래서 항상 말하는게 신속히 결혼해라, 결혼 하면 연애 안 할 수 있어서 좋은거다 뭐 늘 그렇게 얘길 합니다. 연애는 제 인생에 마지막 한번 빼고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에 그니까 왜 SNS랑 숏폼 얘기를 꺼내놓고 연애 얘기를 하느냐 하면요, 저 말고도 연애때문에 뇌가 타는 경험, 인생 말려본 경험, 이불킥 기억 낭낭하게 저장하는 경험 해본 분들 많을텐데, 그렇다고 해서 연애가 나쁜 거고 금지해야 되느냐 하면, 뭐 아니잖습니까. 연애는 좋은 거죠. 저도 한참 욕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결국 연애해서 결혼하고 지금의 삶을 영위하고 있단 말입니다. 근데 말이죠, 이 연애가 "몹쓸 짓"이었던 게 그리 먼 과거의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시절에나 연애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고, 우리나라가 특별히 늦었던 것도 아니고 서구권에서조차 19세기 말에나 시작됐습니다. 연애조차 한때는 뉴미디어던 시절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 생경한 뉴미디어, 새로운 경험에 대해 당연히 인류는 적대적으로 대했습니다. 감옥에 가두거나 조리돌림을 할 정도로요. 자 근데, 우리가 하나 알아둬야 할 점은 이런 적대성이 결코 균형적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 자유연애에 대한 적대성은 주로 "여성"을 통해 표출됐었어요. 예를들어 우리는 19세기 말, 미국에서 있었던 빅토리아 우드헐의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유명 여성 정치인이었습니다. 자유연애 옹호자였고 1871년 자유연애주의자임을 공개 천명합니다. 그러니까 그 당시엔 자유연애 "주의자"가 있었다는 거에요. 그는 이듬해에 본인의 자유연애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던 목사인 헨리 워드 비처가 그의 신도의 아내와 저지른 불륜을 폭로합니다. 즉, 자유연애를 음란하다고 비판하던 목사가 누구보다도 음행에 앞섰다는 것을 비판했던 것이죠. 그럼 이제 사람들은 자유연애주의를 인정했을까요? 당연히 그럴 리 없겠죠, 세상은 그의 폭로 내용을 담은 신문이 "음란물"이라는 명목으로 체포하여 수감시켰습니다. 그리고 만평가인 토머스 나스트는 그를 "사탄 부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또 불륜을 저지른 비처는 오히려 면죄가 된 바 있단 말입니다. ![]() 네 그러니까 이 당시 가장 자극적인 뉴미디어였던 "연애"라는 것은, 사회에 전혀 균형적으로 스며들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앞장서서 주장했던 여성은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처벌받았을 뿐만 아니라 조리돌림을 받았어요. 말년에 우드헐은 결국 사실상 전향하고 나서 자기가 옛날에 그러지 않았다고 주장을 선회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제 주장을 좀 정리하겠습니다. 그래서, SNS와 숏폼이 해롭지 않느냐는 것이냐? 아닙니다. 해로운 거 같아요. 제가 그런 측면에서 SNS와 숏폼을 옹호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그니까 말이죠, 우리가 지금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자유연애"라는 것 조차도 한 때는 완전한 새것이었던 적이 있고, 신선하고 막대한 자극이었으며, 이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조리돌림을 당한 적이 있다는 겁니다. 또, 그 조리돌림은 비대칭적이었고, 사회의 약자를 향해 집중되었다는 것이죠. 자유연애를 실행했던 남성들은 영웅호색이나 기행 정도로 취급받고, 여성들은 탕녀로 취급받았던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비슷하게 우리는 과학의 이름을 빌려 우리의 두려움을, 우리의 통제를 받는 존재들을 통해 해소하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통제하고 조절해야 하는 것은 최소 현대 사회에서는 어른들의 의무가 맞지요. 근데, 우리가 정말 충분한 이유와 근거를 갖고 아이들에게서 SNS와 숏폼을 유리시키려 하는가, 또는 우리 개인의 의무인 것을 국가의 의무로 전가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겁니다. ![]() 우리 어른들은 말이죠, 뭐든 새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이 아이들에게 해롭다며 유리시키려는 습성이 있지 않습니까. 제 세대에는 그것이 게임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TV "the 바보상자" 였구요, 그 전에는 틈만나면 화형식을 당하던 만화책들이었고, 그 전엔 지금은 제발 읽으라고 하는 "소설책"이었습니다. 대부분은 현대에 와서는 무죄선고를 받은 친구들이죠. 우리는 이제 역사적으로 어른들이 그래왔다는 것을 학습할 때가 되지 않았겠습니까. 그게 나쁜 건 아닙니다. 일단 새로운 건 해로울 수 있으니까요. 근데 국가적으로, 법적으로 그래야 한다는 거는 조금 얘기가 다르죠. 그니까 저는 하나만 확실히 하고 싶습니다. 집에서 아이에게 SNS와 숏폼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게 생각합니다. 아이의 도파민 회로가 행여 영구히 망가질까 걱정하는 마음은 정당하며, SNS에서 남들과 비교질을 하며 불행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제기되고 있구요. 또한 많은 가정에서 게임이 그러했듯이, 아이를 집안에서 통제하는 것은 부모의 자유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요. 다만 그것을 꼭 법으로 가져가야 하는가, 아이들을 적당히 유리시키는 게 아니라 완전히 격리하려 하는가, 그것은 또 다른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하여간 해로워 보이는 무언가로부터 아이들을 격리시키려는 시도가 얼마나 부질없으며, 또 많은 예상못한 부작용을 부르는지, 또 가정에서의 일을 완전히 법에 내맡겼을 때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충분히 많이 학습하지 않았습니까.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SNS와 숏폼을 무엇으로 대체하고 싶은가 하는 겁니다. 그 보통 말입니다, 어떠한 비생산적인 것을 하는 시간을 생산적인 것으로 돌리려는 시도는, 대부분 좌절된다는 거지요. 그걸 할 시간에 공부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겠으나, 우리는 이미 우리의 삶을 통해 우리가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달아왔다고 생각이 든단 말이죠. 우리가 그렇듯 아이들의 삶에도 비생산적인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SNS와 숏폼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 자체는 이유가 있을 수 있으며, 가정에서의 통제 역시 필요하겠습니다만, 제 생각에 이것을 법으로 가져가려 하는 것이 과연 이 시점에서 정당한가에 대해서는 저는 큰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리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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